활동

국제학술대회-총괄

2024 SNU 현대한국종합연구단 제1회 국제학술대회

2024-08-29

제1회 국제학술대회 소개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은 2024년 8월 23일(금)부터 24일(토)까지 양일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제1회 현대한국연구 국제컨퍼런스(The 1st International Conference for Contemporary Korean Studies)」​를 개최합니다.

이번 국제컨퍼런스에서는 문화, 예술, 종교, 역사, 정치, 사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현대 한국의 여러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또한 국내외 연구자들이 학문 분야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교류하며 새로운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현대 한국에 관심 있는 학내 구성원 및 연구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행사명: 제1회 현대한국연구 국제컨퍼런스
    (The 1st International Conference for Contemporary Korean Studies)
  • 일시:
    2024년 8월 23일(금) 09:30–18:50
    2024년 8월 24일(토) 10:00–18:10
  •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
  • 진행 방식: 대면 및 유튜브 생중계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NUCKS2024
  • 문의: snucks@snu.ac.kr

8월 23일(금) — 대회 1일차

09:30–10:00 | 개회식

사회: Hyeong-ki Kwon
(Professor and Director, SNU Contemporary Korean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환영사: Honglim Ryu
(President, Seoul National University)

10:00–11:50 | 세션 1

변화하는 세계 속 한국의 정체성과 가치, 그리고 전환기의 한국
Reimagining Korea: Identity and Values in a Changing World and Korea in Transition

  1. Grace Kao (Yale University, USA)
    “K-Pop’s Place on the US Billboard Hot 100 Chart”
  2. Liora Sarfati (Tel Aviv University, Israel)
    “The Cosmopolitan Vernacular: Korean Shamans (Mudang) in the Global Spirituality Market”
  3. Merose Hwang (Hiram College, USA)
    “The Ethics of Grief: Reflections on Recent Youth Deaths in South Korea”

13:00–15:00 | 세션 2

비교역사적 관점에서 본 정치경제
Political Economy from a Comparative-Historical Perspective

  1. Stephen Haggard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SA)
    “Lineages of the Developmental State: New Evidence, New Policies”
  2. Yong Chool Ha (University of Washington, USA)
    “Distinctiveness of South Korea’s Modernization: Tradition as a Bridge Between Political Economy and Sociology”
  3. Keun Lee (Seoul National University) & Djun Kil Kim (Seoul National University)
    “Compressed Development, Decompression, and Diverging Convergence in South Korea: Which Varieties of Capitalism in Contemporary Korea?”
  4. Elizabeth Thurbon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Australia) & Alexander M. Hynd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Australia)
    “Green Energy Statecraft in the Indo-Pacific: New Rules at the Techno-Industrial Frontier”
  5. Yin-wah Chu (Hong Kong Baptist University, Hong Kong)
    “The Developmental States of South Korea and Taiwan: Core Features and Divergent Trajectories”
  6. Jaeyong Song (Seoul National University)
    “Evolution of Technology Sourcing Strategies of Korean Electronics Companies: The Case of Samsung Electronics”
  7. Kyung Mi Kim (Seoul National University) & Hyeong-ki Kwon (Seoul National University)
    “Divergent Evolution of Statist Coordination Models: A Comparison of Japan and Korea”

15:10–17:00 | 세션 3

K-서사의 마스터플롯
The Masterplots of K-Narrative

  1. Spencer Lee-Lenfield (Harvard University, USA)
    “How the Korean Diaspora Became the Dominant Force in Korean-English Literary Translation”
  2. Hannah Kim (Arizona University, USA)
    “The Unexpected Perils of Pervasive Story Telling”
  3. Shin Hyoung Cheol (Seoul National University)
    “For a Fair Re(dis)tribution of Pain: Meritocracy and Vigilantism in K-Narrative”
  4. Youkyung Son (Seoul National University)
    “When Korean Literature Encounters ‘K’: Exploring the (Dis)Harmony between Korean and ‘K’ Literature”
  5. Hyeongguk Song (Korean Broadcasting System)
    “(De)Globaliza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 Masterplot in K-Cinema”
  6. Kyung Hee Youn (Seoul National University)
    “Accompanying the Specters: Fictional Narratives about the Sewol Ferry Disaster”

17:10–18:50 | 세션 4

K-미래
K-Future

  1. Kim Hong Jung (Seoul National University)
    “Toward a Symptomatology of K-Future”
  2. Nathalie Luca (National Center for Scientific Research, Center for Social Research on Religion, France)
    “What Is Optimism?”

8월 24일(토) — 대회 2일차

10:00–11:50 | 세션 5

한국의 근대성과 발전의 역사
Korean Modernity and the History of Development

  1. Dong-won Lee (Seoul National University)
    “Introduction: History of Aid and Development in Korea”
  2. Jong-Chol An (Ca’ Foscari University of Venice, Italy)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in Korean Developmentalism?: Land Taking Regime during the 1930s–70s”
  3. Bong-Seok Han (Pukyong National University, South Korea)
    “The Birth of Modern Koreans, Nutrition, and Surplus Produce: How the Dream of Land Reform Was Replaced by Taking Vitamins”
  4. Changkeun Lee (KDI School of Public Policy and Management, South Korea)
    “Political Democratization and Growing Economic Inequality”
  5. Hojye Kang (Freie Universität Berlin, Germany)
    “The ‘New Century’ Discourse in North Korea”

13:00–15:00 | 세션 6

글로벌 관점에서 본 한류
Global Perspectives on Hallyu

  1. Seok-Kyeong Hong (Seoul National University)
    “Introduction: Theorizing Hallyu”
  2. Younghan Cho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South Korea)
    “Institutionalizing Hallyu Studies: De-colonial Knowledge Production through the Historical Landscape of East Asian Pop Culture”
  3. Haekyung Um (University of Liverpool, UK)
    “When Does the Korean Wave Become Cultural Heritage?: Selective Canonization and Institutionalization of South Korean Popular Culture”
  4. Sungmin Kim (Hokkaido University, Japan)
    “Hallyu in Japan: Recategorizing Popular Music and Identities”
  5. Sojeong Park (Seoul National University)
    “Decolonizing Beauty?: A Postcolonial Perspective on K-Beauty”

15:10–16:40 | 세션 7

현대 한국 음악 탐구: 전통음악에서 클래식, K-Pop,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것
Exploring Contemporary Korean Music: From Traditional to Classical to K-Pop and Everything in Between

  1. Anna Yates-Lu (Seoul National University)
    “Introduction”
  2. Keith Howard (University of London, UK)
    “Shifts and Stasis in the Promotion of Kugak: Observing and Interacting with Korean Music, 1979–2024”
  3. Nancy Yunhwa Rao (Rutgers University, USA)
    “Classicism and Inter-Asian Collaboration in Contemporary Music”

16:50–18:20 | 라운드테이블 토론

제1회 국제학술대회: Overview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은 2024년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제1회 현대한국연구 국제학술대회(The 1st International Conference for Contemporary Korean Studies)를 개최하였다. 이틀간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정체성과 가치, 정치경제, 서사, 미래, 근대화와 발전, 한류, 음악에 이르기까지 현대 한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현상을 연구하는 국내외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번 대회는 기존 한국학이 축적해 온 언어·문학·역사 연구의 토대 위에서,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다양해지는 현대 한국에 대한 관심에 어떻게 학문적으로 응답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첫째 날의 논의는 무엇이 오늘날의 ‘한국적인 것’을 구성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Reimagining Korea: Identity and Values in a Changing World and Korea in Transition」 세션에서는 K-pop의 세계화, 초국적으로 확장되는 한국 샤머니즘,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애도와 기억을 통해 현대 한국의 정체성과 가치가 국내외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았다. 특히 한국의 무속이 도시화와 세계화, 미디어를 거치며 사라지는 전통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요소를 받아들이는 ‘살아 있는 전통’으로 변화한다는 논의는 한국적인 것을 고정된 문화적 본질이 아니라 변화와 관계 속에서 바라볼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이어 「Political Economy from a Comparative-Historical Perspective」에서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자본주의를 발전국가라는 하나의 역사적 모델에 한정하지 않고 변화하는 국제정치경제와 사회구조 속에서 재검토하였다. 발전국가의 역사적 계보와 전통적 사회관계, 압축적 발전 이후 한국 자본주의의 변화, 한국과 대만의 발전경로, 삼성전자의 기술추격과 혁신, 그리고 기후위기와 경제안보가 결합된 ‘녹색에너지 국가전략’ 등이 논의되었다. 이는 한국의 발전경험이 단순히 과거의 성공모델이 아니라 세계경제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현재적 문제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녹색전환과 미중 전략경쟁이 결합되는 새로운 환경은 한국의 산업정책을 경제성장만이 아니라 기술·에너지·국가안보의 문제로 함께 분석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The Masterplots of K-Narrative」 세션은 문학과 영화, 번역과 대중서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야기의 형식을 통해 현대 한국사회의 가치와 감정구조를 탐색하였다.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에서 디아스포라 번역가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 변화, 현대사회에 만연한 ‘스토리텔링’ 자체의 가능성과 위험, 능력주의와 응보주의, 번역을 통해 형성되는 K-Literature, K-Cinema의 변화, 세월호를 기억하는 문학적 서사 등이 논의되었다. 여기서 ‘K’는 단순히 한국어와 한국적 소재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이동과 번역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범주로 나타났다. 나아가 한국의 서사가 기존의 이야기 형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열린 결말과 장르적 혼종성 등을 통해 삶과 현실을 조직하는 새로운 서사형식을 제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제기되었다.

첫째 날 마지막 「K-Future」 세션에서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관찰되는 여러 현상을 미래의 가능성과 위기를 드러내는 ‘증상’으로 읽는 새로운 시간적 관점이 제안되었다. 생존을 최우선의 가치로 만들어 온 한국의 ‘생존주의’, 현실 속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행동하는 낙관주의’와 신자유주의적 긍정적 사고의 차이, 청년세대의 자기계발과 소진, 미래를 상상하기 어려운 사회의 권태, 금융화된 사회에서 미래를 계산하고 예측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었다. 이를 통해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예측하는 대상이 아니라, 현재의 생활양식과 감정, 문화와 경제적 실천 속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징후를 읽는 관점으로 제시되었다. 특히 초저출생과 높은 자살률처럼 한국사회의 위기로 나타나는 현상들은 ‘어떤 미래가 가능하거나 불가능해지고 있는가’를 묻는 증상으로 해석되었다.

둘째 날에는 현대 한국을 형성해 온 역사적 과정과 그것이 세계와 만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Korean Modernity and the History of Development」에서는 원조와 발전의 역사, 1930~70년대의 토지체제, 영양과 잉여농산물을 통한 근대적 삶의 형성, 민주화 이후 경제적 불평등, 북한의 ‘신세기’ 담론 등을 통해 한국의 발전과 근대화를 보다 긴 역사적 맥락에서 재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발전’은 경제성장이라는 하나의 지표가 아니라 토지와 식생활, 정치제도와 불평등, 남북한의 서로 다른 근대화 경험이 중첩된 역사적 과정으로 다루어졌다.

「Global Perspectives on Hallyu」에서는 한류를 한국 문화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이라는 결과에 한정하지 않고, 현대한국학의 새로운 연구대상이자 지식생산의 문제로 확장하였다. 한류를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역사 속에서 위치시키고, 서구 중심의 지식생산을 넘어서는 ‘Inter-Asia referencing’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박물관을 통한 한류의 문화유산화, K-뷰티가 갖는 포스트식민적 가능성과 새로운 위계, 일본에서 K-pop이 음악산업과 한국에 대한 인식을 재구성한 과정 등이 논의되었다. 한류는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 세계로 일방적으로 ‘수출되는’ 문화라기보다 한국과 지역, 세계 사이를 오가면서 문화적 범주와 정체성, 기존의 중심과 주변 관계를 변화시키는 현상으로 이해되었다.

이어 「Exploring Contemporary Korean Music: From Traditional to Classical to K-Pop and Everything in Between」에서는 무엇을 ‘한국음악’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국악과 서양고전음악, 대중음악 연구가 서로 분리되어 발전해 온 기존의 학문적 경계를 넘어 음악학·민족음악학·인류학과 실천기반 연구를 연결하고, 한국 밖의 연주자와 디아스포라, 초국적 협업까지 한국음악 연구에 포함할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특히 “한국음악은 한국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도, 한국인만이 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문제의식은 현대한국학이 영토와 민족을 기준으로 고정된 연구대상을 설정하기보다 변화하는 관계와 이동 속에서 ‘한국성’을 다시 질문해야 함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이틀 동안 다루어진 주제는 정치경제에서 샤머니즘, 번역과 문학, K-pop과 K-뷰티, 국악과 현대음악, 금융투자와 미래의 감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발표들은 공통적으로 현대 한국을 이미 완성된 하나의 모델이나 고정된 문화적 본질로 바라보지 않았다. 한국은 내부의 역사적 변화와 세계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한국으로, 다시 지역과 세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러 방향의 이동과 상호작용이 현대 한국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었다. 마지막 라운드테이블에서 하용출 교수는 이러한 흐름을 다양한 ‘상호작용의 화살’로 설명하며, 한국이 더 이상 단순히 외부에 소개되어야 할 주변적 사례가 아니라 그 자체로 연구하고 세계의 다른 현상을 이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학문적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마지막 「Roundtable Discussion」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앞으로의 연구방향인 「Contemporary Korean Studies 2.0」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권형기 교수는 세계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대중문화뿐 아니라 정치경제, 민주주의, 과학기술, 종교, 가치와 생활양식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데 비해, 기존 연구분야가 서로 분절되어 있고 연구성과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연결·축적하는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에 현대한국학의 범위를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이들을 서로 연결해 공동의 연구의제와 이론을 발전시키며,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세계의 연구자와 교육자를 연결하는 현대한국학 글로벌 연구허브를 구축하는 구상이 제시되었다. 그 목표는 한국을 ‘한국적 특수성’ 속에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관점과 인류사의 보다 보편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는 데 있었다.

이어진 토론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기존 정치학·사회학·경제학·철학 등의 이론과 방법을 가져와 한국을 설명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의 경험에서 출발해 기존 학문의 질문과 개념을 다시 생각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문제였다. 즉 현대한국학은 외부의 이론으로 한국을 이해하는 ‘outside-in’의 연구와 함께, 한국이라는 경험을 통해 세계의 학문적 논의에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는 ‘inside-out’의 연구를 동시에 지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한국을 단지 기존의 보편이론을 적용하고 검증하는 하나의 사례에서, 새로운 개념과 비교의 관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식생산의 출발점으로 바라볼 가능성을 열었다.

제1회 현대한국연구 국제학술대회는 이러한 의미에서 현대 한국에 대한 연구주제를 단순히 확장한 행사가 아니었다. 이번 대회는 서로 떨어져 있던 학문분야와 연구자들을 연결하고, 현대 한국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며, 이를 세계의 역사와 사회, 문화에 관한 보다 넓은 학술적 논의와 연결하려는 현대한국학의 첫 번째 공동 실험이었다.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을 통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해 온 기존의 방식을 다시 질문하는 것, 바로 이 가능성이 제1회 국제학술대회가 제시한 현대한국학의 새로운 출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