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의 제1회 현대한국연구 국제학술대회가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일정을 열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유요한 교수의 안내로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의 영상 환영사에 이어 권형기 현대한국종합연구단 단장의 환영사가 진행되었다.

유홍림 총장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뿐 아니라 K-드라마, K-뮤직, 한국 음식 등 다양한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해외 대학에서 한국학에 대한 교육과 연구 수요의 급속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성공한 국가에 대한 호기심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이를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학문적 탐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다양한 학문분야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대 한국의 특징과 과제를 논의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서울대학교가 규장각을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학 연구를 오랫동안 축적해 온 만큼, 앞으로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현대한국학을 하나의 독자적인 학문분야로 발전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현대한국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종교에서 공학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현대 한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학문 간 경계를 넘는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 동시에 한국을 고립된 특수 사례로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사회의 경험을 통해 인류가 공유하는 보다 보편적인 문제를 이해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지식을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형기 단장은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현대 한국에 대한 관심에 비해 기존 한국학의 연구와 교육이 한국어와 전통 및 역사 분야에 상대적으로 집중되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는 이제 한국학의 범위를 현대사회로 본격적으로 확장하여 K-pop과 K-드라마뿐 아니라 경제발전, 민주주의, 종교 등 현대 한국을 구성하는 다양한 현상을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한국사회의 경험을 한국적 특수성으로 한정하기보다 인류 역사의 보다 넓은 맥락에서 비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권형기 단장은 이러한 목표 아래 현대한국종합연구단이 현대 한국사회를 종합적·비교적·학제적으로 연구하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울대학교가 세계 각지의 현대한국 연구자들을 연결하는 학문적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설명하였다. 아울러 연구와 교육을 연결하고 국내외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제1회 국제학술대회의 개회식은 이처럼 세계적인 한국에 대한 관심을 새로운 학문적 질문으로 전환하고, 현대한국학의 범위와 방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제시하였다. 한국을 그 자체로 독특한 연구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의 비교와 학제적 연구를 통해 보다 보편적인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탐구한다는 비전은 이후 이틀 동안 진행된 여러 세션의 출발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