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나 예이츠 (서울대학교)
발표: 김희선 (국민대학교), 원유선 (서울대학교), Cellik Adams (서강대학교), 마들렌 포군트케 (서울대학교), 김정현 (서울대학교)
“Korea in Motion: Rethinking Music, History, and Tradition” 세션에서는 냉전기 음악사와 개념적 작곡에서부터 문화적 이식, 여성음악사, 그리고 K-pop을 통한 국악의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음악을 바라보는 다섯 가지 서로 다른 연구가 소개되었다. 발표 주제와 방법론은 매우 다양했지만, 모든 발표는 한국을 단순한 연구 대상이 아니라 음악, 역사, 전통, 문화적 이동을 새롭게 사고할 수 있는 하나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김희선의 「Korea as Method: Reading Cold War Music History through Korean Musical Experiences from a Postcolonial Perspective」는 냉전, 식민주의, 분단, 탈식민주의가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한국 음악사를 재검토했다. 특히 남북한에서 전통음악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도화되고 재구성된 과정을 살펴보며, “Korea as Method”를 서구 중심의 근현대 음악사 및 글로벌 음악사 서술을 비판적으로 재고할 수 있는 방법론적 틀로 제안했다.

원유선의 「Composer Nam June Paik and Conceptual Music: With a Focus on His Symphonies」는 백남준을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뿐 아니라 기존 음악 개념에 끊임없이 도전한 작곡가로 다시 조명했다. ‘음악’에서 ‘반음악(anti-music)’, 그리고 ‘a-music’으로 이어지는 백남준의 음악적 사고와 그의 독특한 교향곡 작품들을 통해 작곡, 연주, 음악 작품의 개념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Cellik Adams의 「Traces of Resonance: Classical Music and Cultural Transplantation in 20th-Century Korea」는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서양 클래식 음악이 수용되고 제도화되는 과정을 고찰했다. 특히 서양 미술의 수용 과정에서 나타났던 문화적 논쟁과 달리 클래식 음악의 정착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논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기간행물에 대한 컴퓨터 기반 분석과 텍스트 분석을 결합하여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문화적 이식의 메커니즘을 탐구했다.

마들렌 포군트케의 「Beyond the Western Canon: Korea as the Point of Departure for Rewriting Women’s Music History?」는 작곡가, 작품, 정전(canon)과 같은 서구 음악사학의 개념을 전 세계 음악문화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때 발생하는 한계를 논의했다. 기생과 무당 등의 사례를 통해 음악적 창작, 저자성, 전승, 문화적 권위의 개념을 더욱 폭넓게 이해할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한국을 기존 서구 중심의 여성음악사를 재고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김정현의 「The Globalization of Gugak through K-pop Fusion: ATEEZ’s ‘The Real (Heung Ver.)’ in Live Performance」는 K-pop 공연 속에서 국악적 요소가 어떻게 세계적인 대중음악의 맥락과 결합되는지를 분석했다. 리듬과 음악적 요소뿐 아니라 사운드 프로덕션, 의상, 무대 연출, 안무, 관객 참여 등을 함께 살펴보며, ATEEZ의 사례에서 전통적 요소가 단순한 ‘한국적 장식’이 아니라 공연 전체의 음악적·시각적·참여적 구조 속에 통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발표 이후에는 청중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서로 다른 연구 주제를 연결하는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번 세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섯 발표의 다양성에 있었다. 음악을 하나의 고정되거나 단일한 개념으로 바라보기보다, 역사, 문화적 실천, 사회적 기억, 예술적 개념, 정체성, 글로벌 미디어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점에서 “Korea as Method”라는 전체 학술대회의 문제의식과도 잘 연결되었으며, 한국의 음악적 경험이 음악 연구의 더 넓은 질문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매우 의미 있는 세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