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0일 오후 2시 열린 현대한국종합연구단 음악팀 콜로퀴움에서는 동시대 한국 창작음악의 문화적 상호작용과 여성 작곡가 담론을 주제로 두 편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표에서 이혜진 교수(성신여자대학교)는 「동시대 한국 창작음악에서의 이중문화적 악기편성에 관하여」를 주제로, 구본우의 《가깝고/먼》(1998)과 《앙상블 cmek를 위한 디베르티멘토》(2006)를 중심으로 서구적 요소와 한국적 요소가 하나의 작품 안에서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발표는 두 문화의 단순한 병치가 아닌 ‘상대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 긴장과 대화의 구조를 강조하며, 이러한 창작 태도가 동시대성의 한 방식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조명하였다.

두 번째 발표에서 마들렌 포군트케(서울대학교)는 「보이는 목소리, 숨겨진 역사들: 독일과 한국의 여성 작곡가에 대한 초문화적 연구」를 통해 ‘작곡’과 ‘작곡가’라는 개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중세의 Hildegard von Bingen부터 19세기의 Fanny Mendelssohn, 그리고 현대의 Younghi Pagh-Paan(박영희)에 이르기까지 독일과 한국의 사례를 교차하며, 음악적 저작 개념을 보다 확장된 관점에서 재사유할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이번 콜로퀴움은 문화 간 공존과 젠더 담론이라는 두 축을 통해, 동시대 음악에서 ‘목소리’와 ‘저작’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