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5일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 정치경제팀은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 소속 이재욱 박사를 초빙하여 “자동화와 선택적 보호: 누구의 일자리가 보호받는가?”를 주제로 콜로키움을 개최하였다. 이번 콜로키움은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노동시장 전반의 새로운 위험에 대하여, 시민들의 보호 요구가 성별화된 방식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분석한 연구를 소개하였다.

이는 이재욱 박사와 조수현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로, 높은 자동화 노출 수준과 높은 성별간 임금격차가 동시에 나타나는 한국에서 1697명을 대상으로 설문 실험을 설계하여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응답자들에게 자동화에 따른 노동자가 대체되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이 때 대체되는 사람의 성별을 무작위로 할당하여 처치집단과 통제집단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자동화로 인한 남성 노동자의 실직은 일자리 보호정책에 대한 지지를 높이는 반면 여성 노동자의 실직은 뚜렷한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으며, 이러한 차이는 전통적 성역할 규범을 강하게 지지하는 응답자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남성의 실직이 개인의 고용 상실을 넘어 가족의 생계와 사회적 안정에 더 큰 충격을 주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누가 대체되느냐에 따라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다르게 나타남을 실증하였고, 이러한 인식 차이가 남성부양자 규범을 통해 벌어짐을 확인하였다. 또한 보호에 대한 요구가 주로 사후적 조치보다는 사전적인 조치에 대한 긍정으로 집중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결과를 통해 정책 설계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에 대한 보호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형성된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강연 이후 참여자들은 연구 결과의 해석과 적용에 관하여 열성적인 토론을 진행하였다. 그 중 특기할만한 질문은 이 연구의 결과가 자동화가 아닌 다른 요인에 따른 실직과 어떻게 다른 점을 보여줄 수 있는지, 즉 자동화에 따른 해고의 특수성을 얼마나 보여주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하여 이재욱 박사는 이러한 젠더 편향적인 보호 요구는 자동화에 따른 해고가 대두되는 현재 이전부터 존재한 불평등의 지속의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으면서도, 자동화가 남성 중심의 일자리만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격차가 드러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강연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약 40명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기술 변화가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경로에 대해 연구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정책적인 시사점에 대해서도 토론하는 생산적인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