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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콜로퀴엄 – 「태어난 아들, 구성된 남자: AI 미디어 환경과 청(소)년 남성성」 (9/18)

2026-09-21

2026년 9월 18일,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 서사팀 주최 강연이 서울대학교 14동 203호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화·사회 연구자 송형국 선생님이 「태어난 아들, 구성된 남자: AI 미디어 환경과 청(소)년 남성성」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발표는 2020년대 한국 사회에서 두드러지는 문제적 남성성의 형성 과정과 이를 다루는 연구의 방법 및 과제를 검토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발표자는 현대의 남성성 문제를 개인의 성향이나 지식 부족으로 환원하기보다, 청소년기부터 작동하는 사회적·디지털 환경과 국가적·문화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발표에서는 위세와 과시, 위험 감수, 서열 경쟁, 인정 욕구, 지위 위협 등의 키워드를 통해 현대 남성성의 특징을 살폈다. 2010년대 미투 운동과 한국 영화 속 여성 재현의 변화가 남성성에 내재한 폭력성과 권력 관계를 가시화했다면, 2020년대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한 10대 남성의 경험과 문화가 중요한 분석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팬데믹 종식 이후 흥행한 한국 영화에서 나타나는 국가주의적 서사와 중년 남성·청년 남성 간의 유사 부자(父子) 판타지 역시 변화하는 남성성의 문화적 징후로 검토되었다.

발표자는 청년 남성과 여성 사이의 정치적·이데올로기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였다. 특히 청소년기에 형성된 온라인 문화와 사회적 경험이 이후의 정치적 인식과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게임 커뮤니티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확산되는 혐오 표현이 일부 10대 남성에게 놀이와 유행으로 수용되는 현실은 혐오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환경 속에서 재생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발표자는 돈, 근육, 성공, 자기계발을 표방하는 ‘디지털 남성성’ 콘텐츠가 여성혐오와 능력주의, 위계적 세계관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콘텐츠는 이용자의 자발적 검색보다 플랫폼 알고리즘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청소년 남성의 문제를 개인의 도덕성이나 교육 부족으로만 설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인공지능이 청소년과 청년의 상담 및 정보 탐색 상대가 되는 현실 역시 논의되었으며, 발표자는 AI 미디어 환경이 기존의 사회화 과정과 세대 경험을 재구성하는 가운데 청소년기와 후기 청소년기·청년기의 형성기적 의미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콜로퀴엄 – 「태어난 아들, 구성된 남자: AI 미디어 환경과 청(소)년 남성성」 (9/18)

발표자는 한 사회의 어린 시민들의 남성성 문제는 해당 사회의 돌봄 역량, 평등에 대한 감각,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자기 결정, 나와 다른 경험기억에 대한 존중, 교차성, 그리고 공존의 가치를 얼마나 이해하고 누릴 수 있는 가를 가늠케 해주는 연결된 문제이며, 연구 동기와 접근에 있어서도 이에 따른 전환적 사고가 요구됨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