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은 『끝까지 증언하는 사람』(2022)에서 감정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감정을 증언하는 언어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밝히고 있다. 그는 감정이 어떤 특정한 분열, 즉 ‘나눔’과 관련된다고 주장하며, 유대계 독일인 문헌학자 빅토르 클렘페러가 나치 체제 하에서 비밀리에 작성한 일기를 분석함으로써 전체주의의 ‘실제적 독재’가 언어의 통제를 통해서 감정의 나눔을 억압하고 오로지 격리된 감정만을 허용하는 ‘정서적 독재’와 함께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이때 클렘페러의 목숨을 건 글쓰기는 전체주의의 ‘정서적 독재’에 저항하며 억압된 감정의 진실을 끝까지 증언하려는 시도로 간주된다. 즉, 역사의 감정을 증언한다는 것은 억압된 감정이 징후로서 출현하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이야기로 전달하는 행위이다. 이런 그의 언어와 감정에 대한 논의는 이미지와 몽타주에 대한 그의 오랜 관심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미래팀은 2026년 1월 23일 김홍기 선생님의 발표 "감정의 증언, 징후의 몽타주"를 중심으로 제14회 이론아뜰리에를 개최하였다. 디디-위베르만의 『반딧불의 잔존』 번역자이기도 한 김홍기 선생님은 이번 강연에서 새 번역서 『끝까지 증언하는 사람: 빅토르 클렘페러 읽기』를 중심으로, 이미지론의 문제의식이 언어·감정·증언의 사유로 이어지는 지점을 살폈다.

발표는 감정을 닫힌 내면의 정서로 이해하기보다, 자아를 흔들고 타자와의 관계를 열어놓는 사건으로 읽었다. 디디-위베르만에게 감정은 표면의 반응과 이면의 징후를 함께 품으며, ‘하지만’은 서로 어긋나는 감정들의 공존을 드러내는 언어였다. 이 관점에서 클렘페러의 일기는 전체주의가 지워버린 감정의 뉘앙스와 분열, 그리고 약한 희망의 흔적을 끝까지 증언하는 기록으로 해석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