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저는 20세기 러시아 기호학자 유리 로트만(Yuri Lotman)의 이론으로 박사학위(2002)를 받은 이후 약 10년 정도를 '이론 연구자'로 살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어떻게 '소비에트'라는 새로운 연구 대상을 만나게 되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법을 고민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다분히 '사적인' 톤 & 매너로, 어쩌면 약간 '정동'을 담아 선생님들께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그간 제 연구의 궤적과 결과물을 공유하고, 현재의 변화된 관심과 방향에 관해서도 약간의 말씀을 곁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연구자가 거쳐온 짧은 '사적 연구사'를 통해서 21세기 첫 4분기 동안 우리를 둘러싼 세계 자체의 변모가 조금은 환기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미래팀은 2025년 3월 28일 김수환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의 발표 "나는 어떻게 ‘이론’을 멈추고 ‘소비에트’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나"를 중심으로 이론아뜰리에를 개최하였다. 김수환 교수는 유리 로트만 기호학 연구자이자 『혁명의 넝마주이: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저자로, 이번 강연에서 ‘이론 연구자’로서의 출발이 소비에트 연구로 이어진 궤적을 사적인 연구사의 형식으로 풀어냈다.


김 교수는 기호학, 러시아 문화론, 소비에트 영화와 아방가르드, 후기 사회주의 연구를 가로지르는 자신의 연구 궤적을 통해 ‘소비에트’라는 대상이 자신에게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다가왔는지를 풀어냈다. 버려진 가능성, 탈각된 노선, 유토피아적 상상력의 흔적을 따라가며, 발표는 한 연구자의 관심 변화가 21세기 첫 사반세기 동안 달라진 세계 감각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