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K-Future를 방법론적으로 어떻게 성찰할 수 있을까? 본 강연에서 나는 지난 30여 년간 현지조사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포함한 민족지적 방법론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포스트-도시적·메타-도시적 한국’ 연구 프로젝트를 그 이론적 틀과 방법론 속에서 논의한다. 이를 위해, 한국의 공간을 사회적 구성물로 이해하고 그 중심에 사람들을 놓는 관점에서, 현지조사에 기반한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으로서의 문화지리학이라는 시각을 통해 한국의 공간을 질문해 온 나의 학문적 여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한국의 아파트 문화에 대한 분석, 북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참여적 연구, 그리고 한반도 접경 지역에서의 ‘선 위의 삶(life on the lines)’에 대한 탐구는 각각 나의 연구에서 고유한 방법론적 경험을 형성해 왔다. 이러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이제 감각적인 차원과 ‘촉각적 지식 체제(haptic regime of knowledge)’를 포함하는 방법들을 실험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오늘날 사회의 ‘뉴노멀(new normal)’에 적합한 문화지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미래팀은 2025년 5월 9일 발레리 젤레조(Valérie Gelézeau)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 교수의 발표 "(Back to the) Future Fieldwork: Tapsa and Haptic Methods in Contemporary Korean Studies"를 중심으로 이론아뜰리에를 개최하였다. 한국의 아파트 문화, 북한 도시, 접경 지역 연구를 바탕으로, 강연은 K-Future의 한 가지 가능성을 답사(tapsa), 걷기, 촉각적 지식(haptic methods)의 관점에서 성찰하였다.

발표는 특히 ‘걷기’를 공간을 가로지르는 신체적 실천이자 지식을 생산하는 정치적·인식론적 방법으로 다루었다. 하나의 연구 방법으로서 걷기는 경로의 개방과 차단, 거리감과 피로, 보임과 멀어짐을 드러내며, 도시/농촌, 남/북, 중심/주변의 경계를 몸으로 감각하게 한다. 송도, 삼척, 평양, 남북 접경 지역, DMZ 평화의 길 등의 사례를 통해 젤레조 교수는 한국학의 현장이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이동과 경계, 접촉과 단절이 교차하는 혼종적 공간 속에서 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