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현대한국 연구에서 한국적 경험의 독창적 이론화, ‘민족사’의 경험을 ‘인류사’ 혹은 ‘지구사’의 보편적 언어로 재구성해낸 대표적 사례로 ‘식민지 근대(성)’ 논의가 존재한다. 그러나 식민지 시기와 해방 이후 시기 연구의 단절, 발전주의·발전국가 논의와의 모호한 관계 설정 속에서 한국의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이론적 논의는 압축 근대, 만주 모던,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유교적 근대성 등으로 다양하게 분화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다양한 이론적 논의들을 역사학계, 경제사학계의 원조·개발·발전사 연구들과 함께 검토함으로써 현대 한국의 구성 과정에 대한 역사주의적 성찰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적 근대성(modernity)의 구조와 성격에 대한 이해를 장기적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고 한국의 원조·개발·발전사 연구를 초기 연구 과제로 하여 학제간 연구를 지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