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2025 SNU 국제컨퍼런스 세션 - Foreign Policy Narratives toward South Korea
2025-09-17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은 8월 22일과 23일 양일간 “Korea as Symptom”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국제학술대회를 여는 첫 세션으로 국가성과 시민사회 팀은 서울대학교 101동 240호에서 “Foreign Policy Narratives toward South Korea” 세션을 진행하였다. 본 세션은 연세대학교 제프리 로버슨(Jeffrey Robertson) 교수의 사회 아래 다음 네 편의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에서 사사카와 평화재단(Sasakawa Peace Foundation)의 이신애 연구원은 “Japan’s Strategic Narrative towards South Korea”를 주제로,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 속 한국에 대한 전략적 내러티브를 분석하였다. 특히 2017년부터 2024년에 초점을 맞추어 일본이 한국을 인도·태평양의 일원으로 어떻게 인식해왔는지 추적하고, 한일 관계의 미래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이어 경희대학교 주재우 교수는 “China’s Korean Diplomacy Narratives in the Xi Jinping Era”를 통해 시진핑 집권기 중국의 대(對)한국 외교 내러티브를 분석하였다. 그는 중국의 내러티브가 주로 “냉전적 수사(Cold War Rhetoric)”와 “비신사적 행위(unsportsmanlike conduct)”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전자는 한국이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외교정책을 수행해야 한다는 메시지이고, 후자는 한미 관계를 제로섬으로 규정하며 한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이다. 발표자는 이러한 내러티브가 어떤 동기와 목적에 의해 형성되었는지, 또 한중 양자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였다.
세 번째 발표에서 강원대학교 정구연 교수는 “US Strategic Narratives on East Asian Allies under Retrenchment”를 주제로 발표하여, 닉슨 시기 미국이 축소 국면(retrenchment)에서 대외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적 내러티브를 분석하였다. 그는 1960년대 닉슨 행정부의 대(對)중 화해와 데탕트 외교 과정에서, 미중 관계 개선이 국제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략적 서사가 활용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발표에서 홍콩성시대학(City University of Hong Kong)의 김정현 교수는 “Elite Victim or Elite Power? Korea’s Victimhood Narratives and Status-Seeking in the World”를 주제로, 피해자성(victimhood)이 국제정치에서 지위 추구의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석하였다. 김정현 (Claudia Junghyun Kim) 교수는 피해자성은 무력감과 취약성을 전제하지만 동시에 소규모 국가가 강대국에 맞설 수 있게 하는 전략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따라서 한국의 경우, 일제강점기의 식민 경험은 지위 추구의 근거가 되지만, 동시에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질서 속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에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세션은 일본, 중국, 미국의 대(對)한국 외교정책을 둘러싼 전략적 내러티브를 분석하고, 국제 정치 속에서의 한국의 위치를 탐구하였다. 특히 전략적 내러티브 연구가 한반도 외교의 구조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분석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