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2024 – K서사팀 오픈 세미나 – 픽션과 번역의 철학

2025-08-20




일시: 2024년 8월 22일 2:00-6:00 
장소: 서울대학교 7동 308호 

비교문학 협동과정의 방학 중 정기 컬로퀴엄을 이번에는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 K서사팀과 공동주최합니다. 해외에서 철학과 비교문학을 연구하면서 현대 한국 문학/문화에 대한 연구도 병행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두 소장 학자를 모시고 ‘픽션에 대한 비교 철학적 접근’과 ‘한영 번역 (불)가능성’을 주제로 토론합니다. 관심 있는 학내 구성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발표 1: 「Fiction without Mimesis: A Comparative Philosophy of Fiction」, Hannah Kim (University of Arizona, Department of Philosophy)
발표 2: 「Untranslatability, Linguistic Relativity, and Linguistic Essentialism in Korean-English Translation」, Spencer Lee-Lenfield (Harvard University, Department of Comparative Literature)

회의 방식: 대면
문의: 션 할버트   seanhalbert@gmail.com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비교문학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




[후기]
지난 8월 22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에서 해외학자를 두 명 초대하여 “픽션과 번역의 철학” 오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오픈 세미나는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서사를 비교문학적 연구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날 발표자 Spencer Lee-Lenfield 선생님(Harvard University)과 Hannah Kim 선생님(University of Arizona)은 각각  “Untranslatability, Linguistic Relativity, and Linguistic Essentialism in Korean-English Translation”과 “Fiction without Mimesis”라는 발표를 했다.


한나 김 교수는 「모방 없는 픽션: 비교철학적 관점에서 본 픽션」이라는 주제로, 문화마다 ‘픽션’을 이해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탐구하였다. 서구 전통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비롯해 모방(mimesis)과 현실의 대립을 중심으로 픽션을 정의해 온 것과 달리, 중국의 ‘소설(小說)’은 모방에 의존하지 않고 발전하였음을 보여주었다. 󰡔서유기󰡕, 󰡔홍루몽󰡕 등 작품들을 사례로 들어, 픽션이란 보편적 개념이 아니라 각 문화의 형이상학적 전제 속에서 맥락적으로 형성된 것임을 강조하였다. 


이어 스펜서 리-렌필드 교수는 「번역 불가능성, 언어 상대성, 그리고 한국어–영어 번역에서의 언어 본질주의」 발표에서, 사피어–워프 가설, 에밀리 압터의 󰡔번역 지대󰡕와 󰡔번역 불가능어 사전󰡕, 그리고 한(恨), 정(情), 우리(우리)와 같은 한국어 개념을 둘러싼 언어 본질주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번 콜로키움은 문학, 철학, 번역학을 가로지르는 폭넓은 논의를 가능하게 하였다. 픽션에 대한 비교철학적 접근과 번역 및 언어 본질주의 논쟁을 나란히 다룸으로써, 보편적 정의의 한계와 맥락적·다원적 접근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이를 통해 픽션과 번역이 현실, 언어,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방식을 새롭게 성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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