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년 8월 22일 2:00-6:00
장소: 서울대학교 7동 308호
비교문학 협동과정의 방학 중 정기 컬로퀴엄을 이번에는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 K서사팀과 공동주최합니다. 해외에서 철학과 비교문학을 연구하면서 현대 한국 문학/문화에 대한 연구도 병행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두 소장 학자를 모시고 ‘픽션에 대한 비교 철학적 접근’과 ‘한영 번역 (불)가능성’을 주제로 토론합니다. 관심 있는 학내 구성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발표 1: 「Fiction without Mimesis: A Comparative Philosophy of Fiction」, Hannah Kim (University of Arizona, Department of Philosophy)
발표 2: 「Untranslatability, Linguistic Relativity, and Linguistic Essentialism in Korean-English Translation」, Spencer Lee-Lenfield (Harvard University, Department of Comparative Literature)
회의 방식: 대면
문의: 션 할버트 seanhalbert@gmail.com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비교문학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
[후기]지난 8월 22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에서 해외학자를 두 명 초대하여 “픽션과 번역의 철학” 오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오픈 세미나는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서사를 비교문학적 연구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날 발표자 Spencer Lee-Lenfield 선생님(Harvard University)과 Hannah Kim 선생님(University of Arizona)은 각각 “Untranslatability, Linguistic Relativity, and Linguistic Essentialism in Korean-English Translation”과 “Fiction without Mimesis”라는 발표를 했다.
한나 김 교수는 「모방 없는 픽션: 비교철학적 관점에서 본 픽션」이라는 주제로, 문화마다 ‘픽션’을 이해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탐구하였다. 서구 전통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비롯해 모방(mimesis)과 현실의 대립을 중심으로 픽션을 정의해 온 것과 달리, 중국의 ‘소설(小說)’은 모방에 의존하지 않고 발전하였음을 보여주었다. 서유기, 홍루몽 등 작품들을 사례로 들어, 픽션이란 보편적 개념이 아니라 각 문화의 형이상학적 전제 속에서 맥락적으로 형성된 것임을 강조하였다.
이어 스펜서 리-렌필드 교수는 「번역 불가능성, 언어 상대성, 그리고 한국어–영어 번역에서의 언어 본질주의」 발표에서, 사피어–워프 가설, 에밀리 압터의 번역 지대와 번역 불가능어 사전, 그리고 한(恨), 정(情), 우리(우리)와 같은 한국어 개념을 둘러싼 언어 본질주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번 콜로키움은 문학, 철학, 번역학을 가로지르는 폭넓은 논의를 가능하게 하였다. 픽션에 대한 비교철학적 접근과 번역 및 언어 본질주의 논쟁을 나란히 다룸으로써, 보편적 정의의 한계와 맥락적·다원적 접근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이를 통해 픽션과 번역이 현실, 언어,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방식을 새롭게 성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