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2025 SNU 국제컨퍼런스 세션 - Telling the Stories of Other Korea
2025-09-17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은 “Korea as Symptom”을 주제로 8월 22일과 23일, 양일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국제학술대회 두 번째 세션으로 국가성과 발전사팀은 서울대학교 101동 240호에서 “Telling the Stories of Other Korea” 세션을 진행하였다. 본 세션은 런던정경대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올리비아 루타지브와(Olivia Rutazibwa) 교수의 사회 아래 다음 세 개의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는 서울대학교의 최인호 연구원으로, “Strange Politics in Early Modern East Asia: The Objective Value of Fictionalized History”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최인호 연구원은 허구화된 역사가 가지는 객관적 가치에 초점을 두고, 이것이 독자에게 낯선 정치(strange politics)의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하였다. 헤이든 화이트(Hayden White)의 서사 이론과 마르쿠스 가브리엘(Markus Gabriel)의 존재론적 다원주의를 바탕으로, 명나라와 조선 사이의 초기 근대 정치를 분석하였으며, 이러한 허구적 서사 속에서 한국이 ‘복속’되면서도 도덕적 주체성을 가지는 역설적인 경험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는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San Diego State University)의 김재영 교수의 “Revisiting Historical East Asia: A Reflection on and from Ancient Korea”였다. 김재영 교수는 고대 한국의 경험을 분석하며 당대 아시아의 역사적 지역질서를 탐구하였다. 특히 기존 연구가 한국을 중국 중심 질서의 일부로 파악해 온 것에 반해, 삼국사 연구를 통해 고대 한국이 중국식 질서와는 다른 독자적인 평화 지대를 형성하였음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발표는 서강대학교의 김연희(Yeonhee Sophie Kim) 연구원의 “Trust in the Digital Age? Digital CBMs, Track II Diplomacy, and North Korea's Cyber Challenge”였다. 김연희 연구원은 북한의 사이버 활동이 기존의 군사 중심 신뢰구축조치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에 입각하여, 사이버 공간에서의 갈등을 새로운 안보 장치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북한의 전략적 불투명성을 고려할 때, 디지털 CBMs은 국가 주도의 위험 완화 장치가 아니라 기술정치적 환경을 선제적으로 구조화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본 세션은 한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의 내러티브를 소개하였다. 특히, 여러 시대의 한국을 넘나들며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또 다른 한국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