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해외석학 초청강연: “Believing” (Nathalie Luca | 24.08.22)

2025-08-20


서울대 인류학과 BK21 교육연구단과 현대한국종합연구단 K-미래팀은 지난 8월 22일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의 나탈리 뤼카(Nathalie Luca) 교수를 모시고 해외 석학 초청강연을 개최했다. 인류학자이자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뤼카 교수는 1990년대 이래 한국에 체류하며 종교, 신념 체계, 사회적 통제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뤼카 교수의 연구는 한국의 신종 종교운동이나 사회적 신념 현상을 비교인류학적으로 해석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이번 콜로키움에서 Luca 교수는 1980년대 서구인들이 조용기 목사의 순복음교회와 문선명의 통일교에 매력을 느낀 이유를 분석하며, 한국인들이 개신교로 개종할 때 기대했던 사회적·경제적 변화에 주목했다. 그녀에 의하면, 이 두 교회의 담론은 서로 다른 사회계층의 신자들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들의 신앙은 점차 신자들에게 신자유주의적 행동양식을 내면화시켰다. 특히 근면과 자기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가 정신은 AMWAY와 같은 다단계 마케팅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1997년 외환위기는 한국 오순절 및 메시아닉 교회의 신학을 약화시켰지만, 신자들의 행동은 오히려 신자유주의 이념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뤼카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믿음 시스템(believing system)’으로 개념화하며, 문화·종교·경제 맥락, 신념, 행동이라는 세 층위가 상호작용하며 재구성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미래팀 연구진과 동료 학자 그룹, 대학원생을 비롯하여 30여 명의 청중들이 이번 학술행사 자리를 메웠으며, 약 1시간가량 활발한 토론과 질의응답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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