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이론아뜰리에: “한국문학과 비교연구: 중심 없는 주변 또는 존재하는 부재의 가능성” (권보드래 | 24.10.22)
2025-08-20
지난 10월 22일 미래팀은 권보드래 연사(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함께 근현대 한국문학과 미래성을 주제로 하는 콜로키움 행사를 개최했다. 사회를 맡은 영어영문학과 김정하 교수의 소개로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문학과 비교연구: 중심 없는 주변 또는 존재하는 부재의 가능성”을 제목으로, 권보드래 교수가 지금까지 수행해온 연구의 궤적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권보드래 연사는 번역어의 형성과 그 수용 과정을 통해 근대 한국에서 지식 체계가 어떻게 재구성되었는지 탐구해왔음을 보여주었다. 그녀에 의하면, 번역을 단순한 언어 전환이 아닌, 지식과 권력의 재배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번역자를 단순 중개자가 아닌 지식 생산의 주체로 재조명하는 시도는 비서구 지역의 학술 담론을 세계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미래팀 연구진과 동료 학자들, 대학(원)생을 포함하여 3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또한 제국주의적 지식 생산에 저항하며 지역연구를 넘어서는 번역의 가능성, 비교 없는 만남의 가능성에 대한 물음도 제기되었으며, 이러한 논의는 한국학이 세계 학계와 어떻게 관계 맺을 수 있는지를 재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