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이론아뜰리에: “내전과 위생: 자본-식민주의 비판의 지평” (김항 | 24.12.05)
2025-08-20
12월 5일 미래팀은 김항(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연사를 모시고 2024년의 마지막 이론아뜰리에 행사를 개최하였다. 김항 연사는 9월에 출간된 신작 『내전과 위생』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연구 궤적을 한국학적 맥락에 맞게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미래팀 연구진을 포함해 30여 명의 대학(원)생 및 동료 학자들이 참여해 적극적인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내전과 위생』을 통해 김항 교수는 ‘너는 누구냐’는 질문을 반복하며 이질적 존재를 배제하는 내전적 정치성과, 이에 따른 위생 집착을 분석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이러한 구조는 제주 예멘 난민 사태나 퀴어 퍼레이드 대응 등에서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폭력적 배제를 설명하며, 자본-식민주의 비판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전칭적 규정과 혐오의 폭력 사이의 연루를 분석함으로써 보편 인권 이념이 오히려 인권을 억압하는 역설적 현실을 성찰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시했다. 나아가 이러한 현상이 어떻게 ‘정치적인 것(the political)’과 연결되며, 인간의 삶과 사회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