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이론아뜰리에: “The Unencumbered Self” (Samantha Frost | 25.02.10)

2025-08-20


2025년 2월 10일 미래팀은 일리노이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사만다 프로스트(Samantha Frost)를 연사로 모시고 이론아뜰리에 행사를 개최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인간의 몸과 물질성이 정치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하는 정치이론가로서, 홉스의 철학을 유물론적으로 해석한 책으로 주목을 받았다. 생물학을 추가로 공부한 뒤 그녀는 『Biocultural Creatures』에서 인간이 어떻게 환경과 몸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지를 다루었으며, 현재는 일리노이대에서 ‘바이오휴머니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영어영문학과 이동신 교수의 사회로 시작한 이번 행사에서는 그녀의 주저 『Biocultural Creatures: Toward a New Theory of the Human』의 핵심 테제를 소개하는 시간에 이어 그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프로스트 교수는 자신의 저작을 통해 인간을 생물학적이면서도 문화적으로 구성된 존재로 재개념화하며, 근대적 인간 이해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녀는 특히 전통적 자유 개념이 기반하고 있는 “비속박된 자아(unencumbered self)”가 실은 현대의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 자아 개념은 인간을 시간과 공간, 생물학적 조건으로부터 분리된 존재로 상정하지만, 실제 인간은 확률과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는 존재라는 것이다. 발표자료에서도 확인되는바, 연사는 자유를 고정된 의지나 주체성의 표현이 아니라, 관계망 속에서 이루어지는 물질적-시간적 실천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인간의 자유와 행위는 예측 가능성과 불확실성, 생물학적 조건과 사회적 맥락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녀의 이론은 한국학을 포함한 비서구 인간 이해에도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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