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2025 SNU 국제컨퍼런스 세션 - Religion, Culture, and Political Identity in Korea I
2025-09-17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은 “Korea as Symptom”을 주제로 8월 22일과 23일, 양일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국제학술대회 두 번째 세션으로 가치와정체성팀은 서울대학교 101동 230호에서 “Religion, Culture, and Political Identity in Korea I” 세션을 진행하였다. 본 세션은 서울대학교 셈 베르메르쉬(Sem Vermeersch) 교수의 사회 아래 다음 세 개의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도널드 베이커(Donald Baker) 교수로, “Sacralizing the Nation: New Religions and Korea’s Place in the World”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그는 지금껏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한국의 신종교에 초점을 두고, 신종교 속 한국의 종교적 민족주의를 분석하였다. 특히, 동학/천도교, 원불교, 대종교 등을 사례로 들어 한국의 신종교가 근대 한국사와 교차하는 지점을 밝혔다.
두 번째 발표는 텔아비브 대학교(Tel Aviv University)의 리오라 사르파티(Liora Sarfati) 교수의 “Evolving Representation of Mudang in Korean Television”이었다. 한국에서 무당은 오랫동안 비합리적이고 낡은 미신으로 여겨져 왔으나, 2000년대 이후 미디어 속 무당은 드라마의 조력자 또는 문제 해결자로 재현되었다. 발표자는 이러한 변화가 무속신앙을 한국의 독자적인 문화 자산으로 바라보는 흐름의 반영임을 지적하였다.
마지막 발표는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의 안준영 교수의 “A Short Critique of Korea’s Political Mythology in the Post-Park Chung Hee Era”였다. 그는 박정희 사후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신화가 지속적으로 작동해왔음을 밝히고, 이를 ‘두 개의 몸(the king’s two bodies)’ 개념에 입각하여 해석하였다. 특히, 민주화 이후에도 정치인들이 종교나 미신과의 결합을 통해 권위와 정통성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었음을 설명하였다.
본 세션은 한국 사회의 종교, 문화, 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을 각각 종교적 민족주의, 미디어 재현, 정치적 신화의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한국 정체성의 복합적 양상을 다층적으로 조망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