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2025 SNU 국제컨퍼런스 세션 - Religion, Culture, and Political Identity in Korea II
2025-09-17
서울대학교 현대한국종합연구단은 “Korea as Symptom”을 주제로 8월 22일과 23일, 양일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국제학술대회 세 번째 세션으로 가치와정체성팀은 서울대학교 101동 230호에서 “Religion, Culture, and Political Identity in Korea II”세션을 진행하였다. 본 세션은 서울대학교 정현주 교수의 사회 아래 다음 세 개의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는 서강대학교의 김동규 연구교수로, “Korean Political Scandals and Shamanism Rhetoric”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김동규 연구교수는 한국 내 정치적 스캔들 속에서 샤머니즘의 레토릭이 활용되어 왔음을 지적하였다. 특히 21세기 한국의 두 건의 대통령 탄핵은 서로 다른 사유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정치적 결정이 샤머니즘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는 서사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담론을 통해, 21세기의 샤머니즘을 20세기의 구성물로서 재해석하며, 현대 한국의 공적·사적 영역에서 샤머니즘이 가지는 의미를 분석하였다.
두 번째 발표는 삼육대학교의 백숭기 교수의 “Stigma and Charisma: The Political Theology of Shincheonji Amid the COVID-19 Pandemic Crisis”였다. 백숭기 교수는 팬데믹 시기 신천지가 ‘사회적 바이러스’로 낙인찍히며 강력한 공적 비난의 대상이 되었음을 설명하였다. 이어 신천지가 이러한 낙인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들을 비합리적인 박해의 희생자로 서술하고, 신도의 증가를 종말론적으로 재해석했으며, 동시에 방역 당국과의 협력과 같은 순응적 전략을 통해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음을 분석하였다. 이는 신흥 종교가 적대적 환경 속에서 정당성과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동원하는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되었다.
마지막 발표는 인천대학교의 김민아 박사의 “Fear, Hatred, and Anger: The Affective Politics of Far-Right Protestantism in South Korea”였다. 김민아 박사는 한국 내 극우 개신교가 중요한 정치적 행위자로 부상하였음을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과 탄핵 사태를 배경으로 이들의 정치 세력화 과정을 분석하였다. 특히 극우 개신교가 두려움, 증오, 분노를 동원하여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민주적 가치와 제도적 정당성을 약화시켰음을 지적하였다.
본 세션은 종교와 한국 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고, 현대 한국 정치를 이해하는 데 있어 새로운 분석틀을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 학제적인 접근을 통해 정치와 종교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